We Love You But SOMETIMES We... <Mom & Dad>

Mom and Dad (2017)

 

 <엄마랑 아빠>라구?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땐 별 관심이 없었다. 뭔가 가족영화같은 느낌이 나지 않는가.

왠만해선 가족영화나 눈물 나는 영화는 잘 안보는지라 사실 그냥 안 보고 넘어갈 뻔한 영화다.

그런데..!! 무심코 재생한 Youtube 예고편을 봤는데

응? 가족...?이 아닌데?

게다가 포스터를 찾아보니 피! 피가 튀기고 있잖아!!!(이 포스팅 하면서 이제서야 발견.)

알고보니 무려 <아드레날린24> 감독 만들었다고 소문난 영화!

아드레날린24는 안 봤지만 엄청 속도감 넘치는 영화라는 평이 많다. 부푼 기대를 안고 감상했다:)

(아드레날린24도 조만간 보는 걸로.)

 

줄거리 :

   갑자기 미국 전역(혹은 전세계인가?)에 원인 모를 현상이 벌어진다. 엄마 아빠가 자기 자식을 보면 앞뒤 안 가리고 덤벼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자식에 대한 엄청난 분노를 느끼고 심지어 그들을 죽이고자 한다. 살인충동이 가득한 부모로 인해 미국 곳곳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주인공네 가족도 이 이상현상의 영향을 받게 되고 엄마 아빠(아빠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살인 공격을 피해 주인공 아이들이 도망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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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엄마랑 딸. 초반부터 서로 어떤 관계인지 느껴진다.. 딸이 사춘기구만ㅠ

그렇지만 이 '엄마'도 사실 늙어가는 것, 자기 삶이 없어지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고 때문에 무력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딸이 콕 집어서 쏘아대니 엄마가 화가 나지 않겠는가. 크앙.

 

 

아빠랑 아들. 아들을 바라보는 아빠 눈빛이 포근포근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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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포근한 눈빛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 눈빛 역시 이 사람이 가진 눈빛이 맞다.

아빠는 마냥 착한 성인군자를 말하는 게 아니다.

가족영화가 스릴러가 될 수 있는 지점이다.

 

사실 아빠도 엄마랑 처지가 비슷하다.

그는 아빠 이전에 청춘을 갈망하는 중년 남자인 것이다.  중년은 청춘을 돌리기 위해 '꿈'을 키우고 싶다.

그렇지만 그가 아빠인 이상, 그의 꿈은 '철없는 짓', '돈 낭비'로 취급될 뿐이다.

ㅠㅠ 우리 아빠랑 겹쳐지면서 좀 짠했던 장면.

 

 

 결과적으로, 나는 스토리를 관통하는 감정, '부모의 분노와 후회'가 무척 신선하고 재밌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부모의 입장에선 자식은 사랑스러운 존재이지만, 동시에 내 삶을 통째로 바꿔놓은 장본인이며, 내 늙음을 비추는 거울이자, 때로는 내 말을 끔찍히도 듣지 않는 골칫덩어리다. 그래서 어떤 부모라도 가끔은 자식들을 한 대 때려주고픈 충동을 느낄 수 있다. 단지 이성과 교육, 사랑의 힘으로 참는 것일 뿐이다.

 이 영화는 그 금단의 감정을 전면에 끌어올린다. 자식에 대한 분노, 자기 모습에 대한 후회를 가감없이 표현하는 부모의 모습! 그 모습은 미치광이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찡한 측면이 있다. 항상 자식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고 '어른'이어야 하는 그들의 내면은 그러나 언제나 자식과 같은 '사람'인 것이다. 부모가 아닌 사람으로서 남자와 여자는 충동, 욕망, 후회, 불안, 쾌락, 광기 등 갖가지 감정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그 모습은 어디까지나 아이들에겐 'Dad'와 'Mom'으로 불리는 겉모습과 비교되며 더욱 짠하고 절박하게 느껴진다.(정말 영화 내내 부모들은 이름이 아닌 'Mom'과 'Dad'로만 호칭된다.ㅠ)

 그래서일까, <나홀로 집에> 시리즈에서 은근히 도둑들을 짠하게 여겼던 것처럼, 이 영화에서도 번번히 아이들 살해에 실패하는 부모의 (충동적, 그래서 조금은 찌질한) 모습에 연민을 느끼고 말았다..!!

 

 전개 속도 측면에선 기대했던 것처럼 쫄깃한 긴장감을 느낄 순 없었다. 긴장이 차오르다가도 주인공 가족의 과거 회상 장면이 삽입되면서 번번히 맥이 끊기곤 했다. 아마 감독은 속도감 보다는 '부모'와 '인간'의 양면성에서 갈등하는 Mom and Dad의 내면 심리에 더 초점을 맞추고 싶었나보다. 그런 점을 고려하자면 여타 다른 성장/심리 영화와는 달리 인간 내면을 무겁지 않고 오락적으로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전개가 스피디하지 않더라도 '자식을 살해하고 싶어하는 엄마와 아빠'라는 설정은 여타 영화에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장면들을 스릴 넘치게 만들어주면서 새로운 재미를 주었다. 가령, 아이들 학교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학교 담장 너머 부모들의 모습은 '일상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그들의 목적이 아이들의 Pick Up이 아니라 Murder이 되는 지점에서 이 장면은 무지 흥미진진해진다!

<평화로운 하교길 같아 보이지만, 글쎄.>

 

**오락영화로 적당. 그치만 정말 오락만을 원한다면 그냥 토르 라그나로크나 어벤져스 시리즈를 보시길:)

**뭔가 신선한 소재 영화를 찾는다면 추천한다.

**니콜라스 케이지 아저씨가 미친 연기를 잘한다. 영화 <샤이닝>이 생각났옹..

 

 

******<마지막 장면은 스포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제일 임팩트가 있었던 장면이라.. 느낌 상의 스포일 수 있다.>

<일종의 개인 소장용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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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앙 소름..*=_=*!

 

 

 

 

여기(환멸의 땅)에 머무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이유가 있어요.

대부분은 여기가 익숙하기 때문에 눌러앉는 거죠.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 미친 상태를 저 사람들은 편안하게 생각해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현실이 아닌지 모르고 있죠.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볼 수 있을 뿐이에요. 자기가 불행하거나 아픈데도 말이에요.

저들은 다른 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하지 않아요.

다른 곳도 여기만큼이나 나쁘거나

어쩌면 더 나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죠.

그래서 저들은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골치아픈 일을 벌이려고 하지 않는 거에요.

 

-<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 P205-206

 

 

 

 

그냥 환상동화를 읽고 싶었는데 속았다.

공주 왕자가 나오길래 100프로 환상동화인 줄 알았지.

이건 철학서잖아! 오호...

굉장히 찔리는 얘기가 많았는데 위의 구절은 그 중에서도 특히나 나에게 제일 잘 맞는 말이라 가져왔다.

때론

정확하게 나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주는 가시돋힌 말들이

가장 큰 위로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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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Will can become Disaster.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무려 JJ에이브람스 감독의 클로버필드 3부다. 두근두근.

1부는 <Cloverfield>[2008]. 클로버필드 시리즈의 시작이다.

<줄거리>

뉴욕 한복판. 갑자기 '어떤 것'이 나타나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군대가 동원되지만 속수무책.

고층 빌딩보다도 더 큰 괴물부터 사람 크기만 한 괴물까지 다양한 괴물들이 사람들을 공격한다.

남주인공 또한 승진 파티 도중 하늘로부터 도시 곳곳으로 거대한 불덩이가 떨어지자 친구들과 함께 거리로 나간다.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도중, 남주인공은 헤어진 여자친구의 전화를 받고 그녀를 구하고자 이미 아수라장이 된 도시 번화가로 뛰어든다. (근데 왜 친구들은 따라가는 걸까.) 여자친구 구출 작전에서 애꿎은 친구들이 건물에 깔려죽고, 물어 뜯겨 죽고, 괴물이 감염시킨 바이러스 때문에 죽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심지어 정부조차) 이 괴물들이 왜,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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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는 '페이크다큐'로서, Hand-held 기법으로 촬영한 영상을 그대로 영화로 구성한다. 그 특유의 현장감 덕분에 정말 정말 재밌게 본 영화다! 페이크 다큐 영원하라!

 

2부는 <Cloverfield 10 Lane>[2016]

JJ감독이 거의 10년이 다 되어서 내놓은 2부. 처음엔 제목만 읽고 클로버필드 짝퉁 DVD판인 줄 알았다.(!) 결론적으론, 전작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한 수작! (물론 나는 크리쳐물이 더 좋다..흠흠. 2부는 크리쳐물이라기보단 일종의 심리스릴러.)

<줄거리>

잠에서 깨어나보니 낯선 곳. 여주인공은 한 남자에게 납치된 상태다.

남자는 바깥은 바이러스에 오염되어 무척 위험하니 이 곳(지하)에서 당분간 함께 지내야 한다고 말한다.

근데 이 남자는 무척 수상하고, 정신도 불안정해보이고, 꺼림직한 느낌을 풍긴다.

'이 남자 말이 과연 사실일까?' '밖에 나가면 정말 죽는 걸까?' '내가 속고 있는 것 아닐까? 저 사람은 정신병자가 아닐까?'

갖가지 생각들 끝에 여주인공은 밖으로 나가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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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과 같은 페이크다큐 형식은 아니지만 역시나 '좁은 공간'을 무대로 한다는 점에서 '제한적 시선'은 동일하다. 전작과 전혀 다른 인물들의 전혀 다른 이야기를 펼쳐내지만 '어느 날, 어떤 것이 하늘로부터 떨어졌고 그 이후 모든 것이 변했다.'는 기본적 전제, '클로버필드 세계관'를 공유한다.

 

2부가 개봉한 뒤 근 2년만에 내보인 클로버필드 3부!!! <Cloverfield Paradox>[2018]다!

Netflix에서 제작했다. 세상에, 넥플릭스는 계속 승승장구하는 듯.(더 흥해서 더 많은 크리쳐물과 호러판타지 작품들을 양산해주길. PS Strange Things 롱런하길!)

이번 이야기에선 드디어 <왜> 하늘에서 괴물들이 떨어졌는지 그 원인을 짐작할만 한 에피소드가 다뤄졌다. 이번에도 이야기는 '우주선'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일에 초점을 맞춘다.

 

<줄거리>

에너지 부족으로 전세계는 전쟁하기 일보 직전. 각 국의 엘리트들이 우주선에서 석탄/석유 에너지를 대체할 슈퍼파워 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2주 프로젝트는 실패를 거듭하며 거의 2년 동안 연장되고 과학자들은 지쳐간다. 그러던 어느 날, 또 한번의 에너지 동력 생성 시도 도중 동력원이 불안정해지고 그 순간 시공간이 뒤틀린다. 이 찰나의 균열은 이후 모든 우주에 '역설'(패러독스)를 만들어낸다. 우주선에도, 그리고 지구에도. 그리고 또 다른 차원의 우주선과 지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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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과알못이지만 과학적인 이야기나 가설 같은 것에 흥미가 있다. 적어도 과학 시간이 재미 없어서 졸았던 적은 없다.

그런데 무려 이런 퐌타스틱한 과학적 가설이라니. (과알못이라 잘은 모르지만, 일종의 평행우주론을 전제로 하는 것 같다.(지금 우리는 이 우주에 살고 있지만 다른 차원의 우주엔 또 다른 지구와 또 다른 내가 살고 있답니다~라는 식의 가설)) 일단 주워들은 과학적 지식으로 따져봤을 때 심히 말이 되는 것 같아 설득당했다.

게다가 에너지 전쟁이라니! 이것도 상당히 설득력 있는 전제다.

결국, 비현실적인 상황이 난무하지만 매우 설득력 있는 전제들로 인해 모든 판타지는 '역설'로 설명된다. 보는 내내 한번도 '유치하다'거나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 클로버필드 시리즈 중에 제일 재밌는걸'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선 여주인공 'Hamilton'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그녀는 우주 비행사로 올라와 있지만 지구에는 남편이 있고, 사실 과거엔 그녀가 낳은 아이들도 있었다. 사실 영화는 과학적 가설이니 패러독스니 다양한 기괴함으로 관객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헤밀턴의 갈등과 고뇌로 관객을 사로잡기도 한다. 그녀의 상황 역시 심각한 역설에 놓여 있다.

(더 말하면 스포니까 그만 하겠다..)

 

무튼 재밌었다. 이번 시리즈는 심리스릴러에 공포, 크리쳐가 좀 혼합된 형태였달까?

4편도 가즈아!! 살짝 바라봅니다.*=_=*

 

PS. 평행우주론을 기반으로 만든 연극도 있다.:)

2014년에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했던 <별무리>!! 두 커플의 무수히 많은 차원에서의 사랑 이야기다.

다른 차원에서 이 커플은 서로 다른 양상으로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또 사랑한다.

벌써 3년 넘게 지났건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 연극. 또 공연하면 좋겠구만.:)

별무리 연극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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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짤은 스포가 될 수 있어요./ 안 보려면 뒤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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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이 장면 엄청 소름끼치는데 안 본 사람은 모르겠지. 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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